방콕시, 오토바이 전용 도로 개설 계획

작성자 : 관리자 날짜 : 2022/02/18 09:55

방콕시, 오토바이 전용 도로 개설 계획

전 세계적 팬데믹 현상을 불러일으킨 코로나19는 근대 인류에게 실로 다양한 방면의 변화를 불러 일으켰다. 2018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코로나19(COVID-19, SARS-CoV-2) 바이러스는 무서운 속도의 전파력으로 전 세계 사람들을 전염시켰으며 그로인해 세계보건기구(WHO, 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 일명 팬데믹(Pandemic)으로 선언했다.

그로부터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전 세계 약 3억 2천만명의 감염자가 나왔으며 이중 5백7십만명이 사망했다.(출처 코로나보드, coronaboard.kr : 2022년 2월 10일 현재) 현재 세계는 지구온난화 등 기상이변 현상과 함께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있는 중이다.

전례없는 전염력은 전 세계 상황을 급변시켰다. 지구촌이라는 말에 걸맞게 전 세계 사람들은 흔하게 해외로 여행을 했던 것과는 달리 이제는 해외 여행도 해외 비즈니스도 쉽게 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항공길은 막혔으며 유명 관광지에는 사람이 없는 썰렁함만을 보여주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럼으로해서 자연은 되살아나고 있지만 그 속에서 돈을 벌던 여행 종사자들은 갈 곳을 잃어버린 신세가 되어버렸다.

태국도 예외는 아니어서, 코로나19 팬데믹은 항공기 기장을 라인맨으로 둔갑시키고 유능한 비행기 승무원을 그랩 배달원으로 둔갑시킨다. 자영업을 하거나 여행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일자리를 잃게 한 코로나는 그로 인한 나비효과로 방콕의 교통사고 유발에 또 다른 피해를 안기고 있는 중이다.

태국은 전 세계 교통사고 사망률 상위권에 속해있는 나라이다. 2021년 1위 리비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심지어 새해 연휴와 쏭끄란 물축제 기간 연휴를 죽음의 7일, 죽음의 4일 등으로 부르며 교통사고 방지 캠페인을 대대적으로 벌이기도 한다.

이중에서도 오토바이 사고율은 단연 톱을 달리고 있다. 심지어 코로나 펜데믹으로 지역 이동을 제한할 때에도 차량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줄어들었지만 오토바이 사고는 오히려 16% 가량 늘어났다.

지난해 방콕포스트에서는 연말을 맞아 방콕 남서부와 북부 지역 등의 코로나19 집단 감염으로 지역 간 이동이 제한되고 새해 맞이 행사가 일제히 취소되는 상황에서도 교통사고 건수는 줄어들었지만 오토바이 사고와 사망자는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방콕시는 이렇듯 늘어나는 오토바이 사고와 사망자를 줄이고자 한가지 대책을 들고 나섰다.

방콕시 도로 교통부 국장 Prapas Luenagsirinapha는 방콕의 교통안전 장기 정책을 수립하고 우선 방콕 남부 지역 라차담넌 에비뉴에서 쏨뎃 프라 삔끌라오 다리까지의 도로에 버스와 오토바이 전용 2차선을 개설하여 시범 지역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Prapas 국장은 오는 2032년까지 방콕의 교통 사고 부상자 및 사망자를 0으로 만들기 위한 장기 프로젝트라고 덧붙였다.

그는 방콕 시민들의 교통안전 의식과 특히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부주의함과 무모함이 교통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말하며 방콕시는 날로 늘어나는 오토바이에 대한 안전 대책을 위해 전용차로 지정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또한 앞으로 해당 시범 사업의 실효성이 입증되면 방콕 내 다른 지역으로 지정 차로 사업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물론, 대다수의 의견은 방콕시가 내놓은 다른 정책처럼, 예를 들면 자전거 전용도로와 같이 흐지브지 또 다른 애물단지 도로로 전락할 것이라는 비판이다. 정작 오토바이들은 피해가는 전용도로가 될 것이라거나 근본적으로 태국은, 방콕은 도로 안전에 관한 계몽 방법부터 달라져야 한다는 비판이 우세하다.

방콕시의 이런 새로운 대책은 시기가 묘하게 맛물린다. 지난 1월 23일 방콕 중심지에서 대낮에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오토바이로 치어 사망케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흔한 사고였지만 이 사고는 피해자와 가해자가 안과의사와 경찰이라는 점에서 큰 화제가 되었다.


아시아 최악의 교통사고 사망률을 기록하는 태국에 더 이상 이런 사고가 일어나선 안된다는 의식이 생겨나고 경찰이 또 한번 사회적 물의를 빚은 사건이라는 점에서 비판 여론이 거세진 것이다. 더구나 피해자는 안과의사로 태국 엘리트 출신이며 사망 며칠 뒤가 34번째 생일이었다는 점에서 태국 네티즌들의 안타까움과 분노를 더하게 된다.

태국의 도로에서는 보행자가 최악의 취급을 받는다. 보행자 도로가 없는 도로들이 수없이 많으며 그래서 길을 걷던 보행자 사망사고가 1년에 500명 이상이 된다. 부상자는 4만명 이상이다. 오토바이 전용도로 개설도 중요하지만 방콕은 보행자에 대한 안전지대 마련과 더불어 차량과 오토바이 운전자들의 안전 가이드 교육 등이 우선시 되어야 할 것이다.